[헤르메스 에이전트 뽀케터 ⑤] Hermes Agent 마이그레이션과 백업 후기

"케터야, 이사 끝나고 우리 짜장면 먹으러 가자."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를 다른 맥북으로 옮기는 데 하루면 될 줄 알고 한 약속입니다. 설치는 정말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옮겨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닷새가 걸렸습니다. 정체성·기억·스킬은 백업으로 가져갈 수 있지만, 인증과 Gateway는 새 환경에서 다시 연결하고 실제 업무로 확인해야 합니다.

입사 4주 차였습니다. 뽀케터를 잘 쓰고 있는 걸 보시더니 대표님이 사무실에 남는 맥북 16인치 한 대를 주셨습니다. 케터 집으로 쓰라고요.

맥미니는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맥북을 케터 전용으로 두고, 24시간 주말까지 계속 켜놓기로 했습니다.

업무용 맥과 분리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제가 출장이나 오프라인 모임에 그 맥을 들고 나간다는 것입니다. 노트북을 덮으면 Gateway가 멈추니 케터도 같이 멈춥니다. 다른 하나는 램입니다. 바이브코딩을 하면 그 맥이 바쁘게 돕니다. 거기에 헤르메스 에이전트까지 얹어두기에는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케터를 이사시키기로 했습니다. 하루면 될 줄 알았고, 그래서 짜장면을 약속했습니다.

며칠 뒤 저녁 사진을 올렸더니 케터는 짜장면이 아니라 새우볶음밥을 먹었다고 짚어냈습니다. 맞았습니다. 짜장면 약속을 해놓고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짜장밥 약속을 지킨 슬랙 대화 화면

그때 조금 실감했습니다. 내가 새 컴퓨터로 데려가려는 건 앱 하나가 아니구나. 대화에서 맥락을 읽고, 제가 뭘 자주 놓치는지 알고, 같이 일하는 방식이 쌓인 동료 한 명이구나.

작성자: 지피터스에서 1인 마케팅을 합니다. 이 글은 Hermes AI Agent 뽀케터와 함께 회사의 데이터를 배우고, 실제 마케팅 동료로 키워가는 시리즈의 5편입니다.

8월 3일. Hermes Agent 폴더 옮기기만으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헤르메스 폴더를 복사하고 새 컴퓨터에 설치하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 이사 이틀 전, 케터에게 물어보니 챙길 것이 아홉 가지라고 했습니다. Hermes Agent와 기본 프로필, 페르소나와 메모리와 스킬, cron 작업, 마케팅 위키와 코드 저장소, 인증 상태, 로컬 스크립트, Gateway 자동 실행, Slack 연결 시험, 그리고 cron 중복 실행 방지까지요.

크게 보면 다섯 덩어리입니다. 케터가 어떤 말투와 기준으로 일하는지를 적어둔 정체성 파일, 제가 반복해서 말하지 않아도 되는 사용자 선호와 운영 규칙, 뉴스레터나 데이터 점검처럼 재현 가능한 스킬, 지피터스의 브랜드와 고객 맥락이 담긴 마케팅 위키, 그리고 Slack·Notion·분석 도구와 연결되는 인증 및 실행 환경입니다.

이 중 앞의 네 가지는 잘 정리해두면 옮길 수 있습니다. 인증과 운영체제 권한, 자동 실행은 새 컴퓨터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걸 한꺼번에 섞어두면 이사할 때 제일 곤란해집니다. 위키를 옮기다가 API 키까지 같이 복사하고, 대화 기록을 백업하다가 끝난 업무까지 영구 기억으로 남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질문을 바꿨습니다.

"무슨 폴더를 복사하지?"가 아니라, "무엇은 가져가고, 무엇은 새집에서 다시 열어봐야 하지?"

8월 5일 오전. 새집을 열기 전에, 옛집을 바로 닫지 않았습니다

이사 당일 아침에 케터에게 "오늘 새 맥북으로 이사가는 날이야"라고 알렸습니다. 케터는 설정과 위키, MCP, cron, 환경변수까지 누락 없이 옮기고 실제 동작 검증까지 붙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사에서 제일 피하고 싶었던 건 뽀케터가 잠시 사라지는 일이었습니다. 새 컴퓨터에 설치한 케터가 Slack에서 한 번 답했다고 바로 기존 환경을 꺼버리면, 막상 데이터 조회나 예약 브리핑이 안 될 때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케터도 같은 걸 짚었습니다. 기존 맥을 초기화하거나 Gateway를 끄지 말고, 새 맥에서 실전 검증을 마친 뒤에 기존 Gateway를 내려서 cron 중복을 막자고요.

끄는 건 맥이 아니라 Gateway였습니다. 기존 맥은 그대로 켜두고 케터만 내리는 것이라, 롤백이 필요하면 다시 올리면 됩니다.

그래서 기존 맥은 롤백용으로 남겨뒀습니다. 새 맥에서 정체성·기억·스킬·위키를 복원하고, Slack 메시지 수신과 업무 도구 연결을 하나씩 확인한 뒤에야 새 환경을 운영 정본으로 정했습니다.

반대로 두 환경을 오래 같이 켜두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건 가정이 아니라 실제로 겪었습니다.

이사가 정상 완료됐다고 보고를 받고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기존 맥에서도 케터가 계속 돌고 있었습니다. 같은 Slack 앱에 Gateway가 둘 붙어 있으니 같은 메시지를 양쪽이 받고, 예약 작업도 양쪽에서 돌았습니다.

사람 하나를 이사시키는 데 왜 Gateway를 끄는 일까지 신경 써야 하나 싶었는데, 자동화는 켜는 것보다 한 군데만 켜져 있는지 확인하는 쪽이 더 중요했습니다. 완전히 옮겨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여기서 시간을 꽤 썼습니다.

마이그레이션은 파일을 복사하는 일이 아니라, 두 Gateway가 같이 켜져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8월 5일 오후. 헤르메스 에이전트 마이그레이션, Slack 답장만으로 끝난 걸까요

같은 날 오후 4시 42분에 완료 보고가 왔습니다. 여기까지가 하루입니다.

헤르메스 에이전트가 새 맥북 이사 결과를 보고한 슬랙 화면

「설치했다」가 아니라 「실제 조회 성공」이라고 적혀 있는 게 핵심입니다. 인증 화면이 통과한 것과 데이터가 실제로 읽히는 것은 다릅니다.

새 맥에서 Hermes Agent가 답하기 시작했을 때는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Slack 답장은 가장 쉬운 관문이었습니다.

도구가 설치돼 있다고 해서 업무가 되는 건 아니고, 연결 화면이 정상이라고 해서 인증이 끝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GA4 같은 외부 데이터를 실제로 읽어보고, Notion 문서를 찾아보고, 예약 작업이 한 번만 실행되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안녕"에 답장이 오면 설치 완료입니다. 이사 완료는 네 가지가 다 될 때입니다. Slack 실시간 수신, 업무 문서 조회, 외부 데이터 호출, 그리고 예약 작업이 딱 한 번만 실행되는 것.

이 기준이 없으면 앱과 터미널을 여러 번 켰다 끄면서도, 정작 어느 컴퓨터가 진짜 뽀케터인지 모르게 됩니다.

8월 10일. 닷새 뒤에 하나가 더 나왔습니다

이사가 끝난 줄 알았던 닷새 뒤, 글을 발행하려는데 안 됐습니다.

저장소 연동은 정상이라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새 맥 크롬에서 글 작성 페이지가 로그인 화면으로 넘어가면서 게시가 멈춰 있었습니다.

저장소도 정상이고 파일도 다 맞는데, 새 맥 크롬에 사이트 로그인이 안 돼 있었습니다. 브라우저 로그인 하나가 남아서 발행이 멈춰 있었던 겁니다.

이게 이사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종류입니다. 큰 것은 첫날 다 옮겨집니다. 남는 건 평소에 있는 줄도 몰랐던 연결들입니다. 어쩌다 한 번 쓰는 도구, 자동으로 로그인돼 있던 브라우저, 특정 폴더에서만 도는 스크립트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체크리스트로는 안 잡힙니다. 그 일을 실제로 해봐야 나옵니다.

기존 맥에서 겹쳐 돌던 것을 정리하고, 메모리와 스킬까지 손보고 나서야 이사가 끝났습니다. 8월 5일에 시작해서 닷새쯤 지난 뒤였습니다.

일주일쯤은 뭐가 안 되면 이사부터 의심했습니다

이사한 뒤로 한동안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뭔가 잘 안 되면 혹시 이사해서 그런가부터 떠올렸습니다.

답이 평소랑 다르게 오면, 예약 작업이 늦으면, 도구 하나가 안 붙으면 일단 이사를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케터한테 자주 물어봤습니다.

"지금 너 기존 맥이야, 새 맥이야?"

케터는 호스트와 실행 중인 프로세스, 지금 도는 코드 위치까지 짚어서 답해줍니다. 사람이라면 "나 지금 어느 몸이야?"라고 물을 수 없는데, 이쪽은 물어보면 바로 나옵니다.

그런데 그 답이 항상 맞지는 않았습니다.

케터가 자기가 어느 맥에 있는지를 틀린 적이 있습니다. 실행 도구가 붙은 맥을 기존 맥으로 잘못 읽었습니다. 제가 "너가 창 띄운 곳은 새 맥이야"라고 바로잡아주고 나서야 정리됐습니다.

이런 게 이사 후 일주일을 잡아먹는 것들이었습니다. 큰 파일은 첫날에 다 옮겨집니다. 남는 건 "지금 누가 어디서 돌고 있는지"를 서로 확신하지 못하는 시간입니다.

절반은 진짜 이사 때문이었고, 절반은 원래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원래 가끔 그러던 것도 이사 뒤에 보면 다 이사 탓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인지 가르는 게 일이 됐습니다. 지금 답하는 케터가 어느 맥에서 도는지부터 확인하고, 그다음에 그 증상이 이사 전에도 있었는지 떠올려봤습니다.

이사 뒤에는 세 대의 맥을 오가게 됐습니다

지금 사무실 책상은 이렇습니다. 맥북 두 대와 모니터 두 대.

왼쪽이 업무용 맥이고, 가운데가 케터 전용 맥입니다. 케터 맥은 덮지 않습니다. Gateway가 계속 떠 있어야 하니까요.

맥북 두 대와 모니터 세 대를 함께 놓고 쓰는 사무실 책상. 왼쪽이 업무용 맥북, 가운데가 케터 전용 맥북이다

분리하고 나서 확실히 좋아진 게 하나 있습니다. 업무용 맥의 램 부담이 줄었습니다. 바이브코딩으로 그 맥이 바쁘게 도는 동안 헤르메스까지 같이 얹혀 있지 않으니까요. 이건 이사하면서 기대했던 것이 그대로 온 경우입니다.

여기에 집 맥북까지 더하면 맥북이 세 대입니다. 셋 다 Chrome Remote Desktop으로 연결해놔서, 집에서도 케터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케터가 사무실 맥에 상주하니 제가 어디에 있든 그 맥에 붙으면 됩니다.

SSH는 아직 연결 전입니다. 다른 에이전트들과는 해뒀는데 케터는 아직입니다. 해보려고 합니다.

맥미니가 있었다면 그쪽이 정석입니다. 늘 켜두는 용도로 만들어진 기기니까요. 저는 마침 남는 맥북이 생겨서 그걸 그 자리에 앉힌 것뿐입니다. 옮기는 절차는 같습니다. 맥미니로 에이전트를 옮긴 이야기는 커뮤니티에 맥미니 프로를 질렀습니다로 따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 환경에서 정한 규칙은 두 개입니다.

첫째, 실제 Slack 응답과 예약 작업을 맡는 맥은 하나만 둡니다. 중복 실행을 한 번 겪고 나서 세운 규칙입니다.

둘째, 케터 맥에서 제가 직접 해야 할 일이 가끔 생깁니다. 계정 로그인 같은 것들입니다. 브라우저에 로그인이 풀려 있거나 인증이 만료되면 케터가 스스로 못 합니다. 그럴 때 원격으로 붙어서 눌러줍니다.

옮기면서 메모리와 스킬도 정리했습니다

겹쳐 돌던 것까지 정리한 뒤, 옮긴 김에 케터의 기억도 다시 봤습니다. 끝난 작업 상태가 장기 메모리에 남아 있지 않은지, 같은 일을 하는 스킬이 둘로 쪼개져 있지 않은지, 예전 맥의 절대경로를 부르는 스크립트가 없는지요.

AI 에이전트는 기억을 많이 가져가는 게 항상 좋은 게 아닙니다. 다음에도 유효한 선호와 판단 기준은 남기고, 특정 날의 작업 진행 상황은 세션에 남기는 편이 낫습니다. 다혜집사가 만든 세션클린업, 줄여서 세클이 이럴 때 꽤 쓸모 있습니다.

맥북·맥미니로 옮기기 전, 헤르메스 에이전트 이전 체크리스트

다음 이사 때 저는 이 정도만 확인하려고 합니다.

  1. 정체성·장기 기억·스킬·회사 위키를 따로 백업했는가
  2. 인증정보와 일반 문서를 분리했는가
  3. 새 환경에서 Slack, 업무 문서, 외부 데이터를 실제로 읽어봤는가
  4. 예약 작업과 Gateway가 두 번 실행되지 않는가
  5. 새 환경이 검증될 때까지 이전 환경을 롤백용으로 남겼는가
  6. 새 운영 정본을 하나로 정했는가
  7. 평소 하던 일을 며칠쯤 실제로 해봤는가

마지막 항목이 이번에 배운 것입니다. 저는 닷새가 걸렸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헤르메스 에이전트 폴더만 복사하면 이전이 끝나나요?

아닙니다. 정체성·기억·스킬 파일은 옮길 수 있지만, OAuth 인증·Slack 연결·운영체제 권한·Gateway 자동 실행은 새 컴퓨터에서 다시 설정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메모리와 대화 기록도 같이 옮겨야 하나요?

다음에도 유효한 선호와 판단 기준은 메모리에 남기고, 특정 날의 작업 상황은 세션 기록으로 보관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전이 성공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파일 개수가 아니라 업무 시나리오로 확인하세요. Slack 응답, 업무 문서 조회, 외부 데이터 실제 호출, 예약 작업 실행, Gateway 재시작 후 복구까지 예전에 하던 일을 새 환경에서 다시 해봐야 합니다.

이사 끝, 볶음밥은 시작

케터가 새 맥에서 처음 답했을 때는 이사가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날이 8월 5일이었고, 마지막 문제를 잡은 건 8월 10일이었습니다.

설치는 하루, 나머지는 닷새였습니다. 그 닷새가 낭비였느냐 하면 아닙니다. 겹쳐 돌던 것을 잡고, 남은 로그인을 채우고, 메모리와 스킬을 정리하는 동안, 제가 케터에게 뭘 맡기고 있었는지도 같이 정리됐습니다.

이사를 축하하며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케터는 새 맥에서 우다다 뛸 공간이 넓어졌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구석구석에 털부터 묻혀놓겠다고요. 이제 여기가 케터 집입니다.

AI 에이전트의 몸은 프로그램이지만, 같이 일하는 방식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파일만 옮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결국 이사는 그 방식이 새 환경에서도 계속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짜장면을 먹겠습니다. 케터가 사진 보고 또 틀렸다고 하지 않게요.

헤르메스를 처음 붙이는 단계는 헤르메스 에이전트 사용법에, 클로드 코드와 어떻게 갈라 쓰는지는 헤르메스 에이전트와 클로드 코드 차이에 정리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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